5월 이야기(를 위한 draft)

올해도 어느덧 5월이 되었고, 해마다 5월이면 돌아오는 날 역시 변함없는 24시간으로 흘러갔습니다. 2020년 5월 18일이 끝나기 전에 조심스럽게 업로드한 인스타그램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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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 2년여 전 이맘 때 쯤 저는 광주엘 갔습니다. 폐쇄된 상태로 놓여 있던 국군 통합병원과 505보안부대, 국가폭력 생존자와 가족들을 위한 광주트라우마센터 등을 방문하기 위해서였어요.⁣ ⁣ 일을 위해서였습니다. 그해 #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인 #카데르아티아 #영원한지금 작업의 프로듀서를 맡아, 리서치의 일환으로 방문했던 겁니다.⁣ ⁣ 작업에 임했던 건, 항상 어렴풋이 가지고 있는 오래된 마음의 빚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대구에서 태어난 저에게, 광주에서 일어난 일은 항상 흐릿하게만 느껴졌거든요.⁣ ⁣ 그러던 2000년, 세 번째 광주비엔날레를 보러 갔을 때, 버스를 갈아타고 망월동 구 묘역을 혼자 찾아갔습니다. 그 해 비엔날레에서 무엇을 보았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것 같던 무덤의 언덕과, 비바람에 벗겨져가는 실종자들의 사진이 붙은 팻말만 기억이 날 뿐입니다.⁣ ⁣ 짧은 리서치 트립 이후 서울로 돌아가는 기차에선 두 시간 내내 토했고, 일 주일 쯤 크게 앓았습니다. 이후 세 달 가량 작가 그리고 팀과 함께 작업을 만들었지요. 영상 제작을 함께해줄 팀원들은 광주의 기억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로 함께 꾸렸습니다. 그리고 2020년. 마음의 빚은 여전하고, 올해도 어김없이 5월이 돌아왔습니다.⁣ ⁣ 오늘을 맞아 공유하는 사진과 동영상은 저의 첫 번째 리서치 방문 일정 사이사이에 남긴 기록 가운데 일부입니다.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에 잠시나마 5월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여전히 생각을 다 정리하지 못한 것 같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다음 번 뉴스레터엔 5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 ⁣ #KaderAttia #Eternal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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