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 중산층 사회] – 궁극의 취향!

우리는 모두가 너무나 개별적이고 독특한 개인인 것 같지만 (‘넌/난 특별해!’ 라는 외침은 비록 공허할지언정 이 시대의 목소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종종 통계 등을 살펴보면 모든 인간은 사회경제정치 변화의 흐름을 벗어날 수 없는, 심지어 무력한(?) 존재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세대론’ 등을 듣고 있자면,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을 어떻게 한 묶음으로 뭉뚱그려 취급하는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이런 책도 있었죠.

제 주변의 90년대 생들은 이 책을 읽고 한결같이 ‘저자가 생각하는 버전의 90년대생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인 적이 있습니다.

[세습 중산층 사회]는 그런 점에서 조금은 다른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인 조귀동이 주관적으로 겪은 어떤 에피소드들에서 통찰을 뽑아낸 책이라기 보다, 수급할 수 있는 자료 가운데 가장 객관적이라 할 수 있는 각종 통계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죠.

책의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 이 책은 “중산층”의 “세습”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두 단어의 조합은 참으로 무서운데요. 그렇다면 중산층은… 과연 무엇일까요?

한국 개발연구원 KDI가 2023년 초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중위소득 50~150%’에 해당하는 인구”인 ‘중산층’은 사실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산층의 숫자가 늘어났다는 통계가 말해주는 바와 달리, 계층의 전달 가능성에 대한 희망은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사람들의 소득 변화율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말하자면, 노동을 통한 계층 상승은 점점 더 불가능한 일이 되어간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세습 중산층 사회]를 읽으며, 아마도 지금까지 자신의 삶과 성장 환경, 지금의 상황, 앞으로의 시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술, 그 중에서도 ‘현대’ 혹은 ‘동시대’ 미술을 다루는 것을 일로 삼고 있는 저로서는 정말이지 ‘한 줌’ 되지 않는 사람들로 이뤄진 미술계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취향이라는 키워드에 관해. 어쩌면 (통계적으로 볼 때) 거의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이 단어가 사치에 가까운 것은 아닐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참여한 사람의 숫자도 많지 않아 오붓하고, 가볍기 보다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 오늘의 모임에선 좀 더 깊은 이야기를 해보았으면 합니다.

우선은 책의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뒤, 독서 노트부터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몇 가지 생각할 거리는 발제문에 쓰지 않고, 책에 대한 총평 혹은 생각할 거리 토론에서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확률은 확률”

나는 오히려 90년대생이 세습을 통한 불평등을 겪는 세대가 아니라 본인힘으로 뭐든지 이뤄낼 수 있는 세대라고 생각한다.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도 많고 (창업 지원금 등) 자기를 PR할 수 있는 도구도 많다. 실제로 그것을 통해 성공해 돈을 많이 번 90년대 사업자들이 굉장히 많다.

– ㄱOO

“무엇을 어떻게 물려줄 것인가”

<세습 중산층 사회>는 60년대생 베이비부머 중 대학 졸업자가 살면서 체화한 인생의 성공 법칙(좋은 대학을 나와서 번듯한 일자리를 얻는다)과 그 작용으로 우리 사회의 계층간 이동성이 어떻게 둔화되고 있는지를 얘기한다. 

– ㄱOO

이 책을 읽고 나의 생애주기는 세습되었던가 생각해보게되었다. 부모의 학력과 자산이 자식의 취업을 이어지게하고, 결혼시기와 이후 주거환경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드라마에서나 현실에서 흔히 볼수있는 공공연한 사실들을 통계적인 수치로 보게되니 씁쓸하기도 했다. 요즘 사회에서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을 들었었던가

– ㅂOO

씁쓸한 세습 중산층 사회

그런데 지금은 유치원 때부터 학군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간다.

그곳에서 영어유치원을 보내고, 이 유치원 친구들의 커뮤니티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든다.

– ㅂOO

그리고 함께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 [세습 중산층 사회]를 읽고 돌아본 나와 주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볼 수 있을까요? 나의 성장 과정, 사회문화적 계층, 내가 지금 속한 집단이나 직장에 관한 이야기.
  • [세습 중산층 사회] 관점에서,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10:90의 사회에서 왼쪽의 10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아닐까요?
  • [세습 중산층 사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해보건데, 대부분의 사람에게 취향은 사치일까요? 혹은, 어떻게 하면 취향이 사치가 되지 않게 만들 수 있을까요.

발제 포스팅을 미리 읽으면서 오시거나, 모임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발제 포스팅을 열람하실 거라 생각하며 기사 링크를 하나 공유합니다. 무려 2020년의 기사랍니다.

“교육·취업 기회 독점으로 중산층도 세습… 상위 10%의 세금 늘려야” (링크)

그리고 더 놀랍게는 2015년의 기사.

“교육? 아 그거, 부의 ‘세습 수단’ 됐잖아!”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