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분], 궁극의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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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좋은 기분
  • 저자: 박정수 (녹싸)
  • 출판사: 북스톤
  • 출간일: 2024년 1월 1일
  • 분량, 무게, 크기: 224쪽 | 264g | 130*200*15mm

독서 노트를 읽으며 그 밑에 달아둔 (이 포스팅 아래로 내려가면 볼 수 있습니다) 질문들부터 먼저 공유해봅니다.

  • 친절과 좋은 기분은 스케일-업 할 수 있는가?
  • 결국은 자기 부족(tribe)을 찾는 일일까요?
  • 그래서… 오늘의 기분은?

해당 노트와 함께 보지 않고서는 다소 맥락을 파악하기 어려운 질문일 수 있지만, 염두에 두고서 함께 이야기 해 볼만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임은 익숙한 순서에 따라 진행하고자 합니다.

  • 놀러오기로 방문한 분이 계시니, 자기 소개 각자 1분 내로 먼저 한 바퀴
  • 한 달의 근황을 각자 3분 내로 공유해보고, 특히 요즘 어떤 ‘기분’인지
  • 이곳에 지난 한 달 사이(혹은 그 전에) 다녀온 분들 있다면 따로 이야기 한 번 듣고
  • 발제문 읽기
  • 책 전반에 대한 이야기
  • 질문 거리들
  • 독서 노트

저는 이 책의 저자인 박정수(녹싸)님을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 혹은 젤라티에 이전에 온라인에서 한 명의 개인으로 먼저 알게 되었습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절 ‘클럽하우스’를 통해서였는데요. 그곳에서의 교류가 오프라인 방문으로 이어진 경우였습니다.

그로부터 멀지 않은 시기,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박정수 님을 ‘지속가능 결혼식’이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예술가를 섭외하듯 섭외했습니다.

  • 참조: 이슬아 – “사랑과 우정의 대를 잇는 새롬과의 인터뷰: 결혼, 출산, 육아를 통해 만들어갈 지속가능성” (링크)

전시를 개최하면서 예술가에게 작품 제작 의뢰를 하듯, “녹기전에”의 박정수 님에게는 “인간의 생애주기를 표현한 아이스크림” 제작을 의뢰드린 것입니다. (그 결과물에 대한 단서는 아래 독서 노트 섹션에서 볼 수 있습니다.)

[좋은 기분]이라는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놀랍다’는 생각과 함께 ‘그럴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사적으로 아주 잘 아는 사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 분에게 할 말이 아주 많을 거라고는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가 할 말은 무엇이었을까? 박정수 님은 “녹기전에”라는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본인이 고객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는지를 나누는 책을 썼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함께 읽은 여러 분이 지적해주었듯, 그리고 책의 저자 역시 이야기 하듯 결국 사장-고객의 관계를 설정하는 건 나-타인, 나-세상, 나-나의 관계를 설정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요즘 것들의 사생활 – 녹싸 출연분

그래서 저는 이 책에서, 혹은 책 발간 후 공개된 몇 편의 인터뷰에서 박정수라는 인물이 어떻게 해서 이 ‘업’을 찾아가게 되었는지를 나누는 부분이 더 흥밀롭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지금은 젤라티에로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는) 박정수 님을 비롯해 우리 모두는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태어난 존재는 아니니까요. 마치 제가 태어날 때부터 ‘너는 트레바리 클럽장을 하기 위해 이 세상에 내려왔다’는 계시를 받지 않은 것처럼 말이지요.

조금 종교적인 색채가 가미된 어휘로 말하자면, 나의 ‘소명’은 무엇인가? 그런 소명이라는 게 존재한다면, 내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모습이며, 그 안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와 같은 질문을 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세상은 계속해서 나빠지기만 할 것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수익을 극대화 해서 한강뷰 아파트를 사는 것 뿐이라고 생각하는 삶을 살고 싶진 않으니까요.

  • 참조: “[베스트셀러] 자기계발서 전성시대 ‘세이노’ ‘역행자’ 1·2위” (2023년 6월 16일 연합뉴스 기사)(링크)

우선 책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눠봅시다. 그리고, 생각 혹은 질문 거리를 함께 살펴보고 독서 노트를 읽어 봅시다.

생각 혹은 질문

  • 내가 하는 일 혹은 내 삶은, 더 나은 세상을 지향하고 있나?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에 대해 어떤 행동, 액션을 취하고 있나요?
  • [좋은 기분]은 ‘자기 계발’ 분야의 베스트셀러 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꺼지지 않을 것 같은 자기계발서의 흐름 안에서 말입니다.
  • 책을 읽고 변화한 점, 있나요? 생각이든, 행동이든 말입니다.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해요.

독서 노트에서

한끝(?)으로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니!

(그리고 댓글)

OO님 글을 읽고 나니 곰탕집처럼 맛에 대한 변화가 없는 요식업과 달리 디저트류처럼 지속적인 변화가 필요한 업계에 있는 사장님들은 고민이 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결국 파는 제품만으로는 차별화를 하기가 힘들어서 접객에 집중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구요. 글 잘 읽었습니다.

– OㅇO

허탈했다. ‘녹기전에’에서 기대했던 게 딱 이런 거였는데. 철학이 있다면 뭔가 다를까 했는데, ‘녹기 전에’는 용산구 인스타 카페와 다를 바 없었고, 외려 베스트셀러는 커녕 책이라고는 안 쓰셨을 것 같은 10년 된 오래된 동네 카페 사장님이 더 따스한 대접을 해주셨다. 같은 저녁에 찾아간 두 가게가 참 비교되는 순간이었다. (중략) ‘녹기전에’가 10년, 20년 오래 한 자리에 머물면서 마포구의 주민들이 편하게 오고가는 동네 아이스크림가게가 되는 것은 좋다. 그러나 그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기에는 이미 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사람들이 익숙한 소통 방식이 달라졌다.

– OㅇO

(놀러가기 멤버의 글)

그동안 F&B 매장에 관심이 많아 음식과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의중을 파악하려고 나름 많이 관찰을 하곤 하는데, 이분은 관찰만으로는 그 깊이를 파악하기 어려운 분이었다.

단순히 맛과 보여주기에 익숙해진 F&B 업계에서의 또 다른 장르라고나 할까. 내가 언젠가 업장을 운영한다면 본질적인 지향점이 될만한 태도들이었고, 내재화 하고 싶었다.

– ㅇOO

나는 아침에 카페에 들리게 되면 점원에게 좋은하루되세요 라고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이렇게 인사하면 10명 중 9명은 네 라고 인사를 받기만 하고 돌려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 감사합니다. 고객님도 좋은하루되세요.”라고 해준 곳은 을지로의 스타벅스뿐이다. 진동벨을 쓰지않고 아직도 이름을 부르는 스타벅스가 여전히 장사가 잘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런 접객의 마인드가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 ㅇOO

질문: “친절과 좋은 기분은 스케일-업 할 수 있는가?”

“삶의 목표를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녹기전에 아이스크림은 재용님 결혼식 때 인생주기별 아이스크림이었나 라는 이름으로 처음 접해봤던 것 같다. 그 당시 들었던 생각은, “음, 여러 생각을 하고 만드셨구나. 그렇지만 맛있네” 정도였던 것 같다.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하고 하는 것과 그냥 하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결과물에는 크게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의외로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

– OㅅO

책을 다 읽고난 뒤 결국 이 노력은 궁극적으로 그 사람에게 맞추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해 하는 노력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나의 노력으로 누군가가 만족하는 그 상황이 행복하여 궁극적으로 자신도 좋은 기분이 되는 사람인 것이다. 그야말로 이 분은 나는 어떤 상황일 때 스스로가 만족하는 것을 알기에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행동인 것이다.

우리 모임의 키워드인 ‘취향’도 궁극적으로는 내가 어떤 것에 만족하는 사람인지 나를 더 잘 알기 위해 노력을 해 나가는 과정인 것이고, 좋은 기분의 저자는 본인의 취향을 정확히 알고 그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삶의 태도가 굳건한 사람이기에 이 책을 쓸 수 있었다 생각한다. 책을 읽는 내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그 테두리 안에서 살아나가는 행복한 사람을 보고 있다는 생각에 좋은 기분이 들었고 동시에 그 확고함이 부러워졌다.

– OㅇO

“기분과 방식”

몇 년 전에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백서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었다. 그런 생각을 했던 예전의 나와 지금을 떠올려보게 된다. 얼마나 성장했는지(?), 능숙해졌는지(?), 아니면 초심을 잃고 미진해졌는지(?) 잠시 생각해 보다가도 이내 지금 해야 하는 일로 마음이 옮겨간다. 이거 해야 하는데, 저것도 해야 하는데, 일이 안 풀리거나 시간이 모자라거나 언제나 장애물 달리기를 하게 된다. 

– 김지호 (파트너)

“자동화 시대의 자영업 생존기”

최근에 일자 식탁으로만 구성되어 먹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한 미분당이라는 프랜차이즈 식당에 간 적이 있었다. 맛은 그 컨셉을 따라갈 정도로 엄청 맛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누군가에게 방해 받지 않고 혼자 밥 먹고 싶은 사람에게는 괜찮은 장소로 느껴졌다. 그곳에서는 좋은 기분에서 말하는 접객은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렇게 무심하게 놔두고 키오스크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게 하는 등 사람과의 소통을 최소화 한 것이 미분당의 접객인 것 같기도 하다.

– OㅈO

질문: 결국은 자기 부족(tribe)을 찾는 일일까요?

일을 좋아하고 삶을 즐기는 낭만적인? 사람이 되고싶었는데, 습관처럼 업무공간에 앉아있는 영혼없는 표정을 문득 거울로 보노라면, 일을 즐기는 건 왠만큼 득도하거나 운좋은 이가 아니면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종종 궁금했었다.

정해진 루트를 벗어나 원하는 길을 찾고 일을 즐기는 사람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거창하지 않은, 그저 내 주위에 있을 것 같은 일반인 중 난 내 일이 좋아, 매일이 즐거워, 라고 말하는 이를, 삶의 만족을 위해 상대와 함께 즐기며 일하는 이를 만날수 있을까. 좋아하는 일도 업무가 되면 일일 뿐이라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을 내고 호응을 얻은 ‘녹싸’ 는 그 길을 뚜렷하게 알고 스스로 걸어가는 사람인 것 같다.

– OㅈO

질문: 그래서… 오늘의 기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