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Year in Review (이메일 초안)

내용은: 제목과 동일한 2021 Year in Review – 이메일 초안.

안녕하세요?

마스크 없는 연말을 보낼 수 있을지 내심 기대했던 2021년을 마무리하는 연말 결산 이메일입니다. 아직 올해는 끝나지 않았지만, 매년 ‘애뉴얼 리포트’를 해보아야지 생각만 하다가 매년 보내지 못했던 터라, 올해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발송하기’를 목표로 작성해봅니다.

if “올해 우리는 ~를 함께 했습니다.” then:

함께 작업을 하면서 좋았던 점, 개선의 여지가 있는 점을 알려주실 수 있다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내서 피드백해주신 걸 그냥 받기만 할 수는 없으니, 피드백 주시면 약소한 스타벅스 커피 쿠폰으로나마 보답도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가 함께 한 일(들)은 제가 올 한 해 동안 아래와 같인 진행한 일 가운데 하나를 (혹은 여럿을) 차지하는 것이었습니다. 번역, 통역, 글쓰기를 비롯한 창작, 연결하기 순으로 정리해 소개합니다.

if “올해 저희는 ‘일’을 함께하지는 않았습니다.” then:

하지만 한 해가 저물어가는 지금, 제 삶의 상태를 공유하는 형태로 안부를 전하고자 메일을 드려봅니다. 그럼, 올 한 해 동안 제가 한 일, 그리고 개인적으로 있었던 ‘일’들을 공유해보겠습니다!

먼저, 번역. 2021년 1월부터 12월 25일까지, 총 103건의 번역 과업을 수행했습니다. 

(메일을 작성 중인 12월 27일 현재 진행중인 것까지 더하면, 2021년의 번역 과업은 총 107개 입니다.)

텍스트의 길이와 종류는 아주 다양했습니다. 가장 짧은 것은 수소 에너지 행사를 알리는 티저 동영상에 들어갈 세 줄 영문 카피를 ‘transcreation’하는 일이었고, 가장 긴 것은… 우열을 가리기 힘듭니다. 한 권의 책을 모두 번역하거나, 몇 십 분 길이의 연사강연 열 편 가량에 모두 자막을 다는 일도 있었지요.

이렇게 올 한 해 진행한 100여 건 가운데 ‘미술’과 관련된 작업은 70여 건이며, 한 권의 책이라 할 수 있는 도록으로 출간된 것은 15 건 가량 됩니다. 생각보다 많지 않네요…!

미술 외에는 영화, 패션 및 뷰티, 자동차 제조사의 문서 등을 번역했습니다. 소설집을 한 권 영어로 번역하기도 했고요. 장편 영화 자막과 시나리오 작업도 두 차례 진행했습니다. 영화는 아니지만, 미술 작품으로 만들어진 영상의 자막도 여러 편 작업했고요.

더불어, 국립현대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파운드리 갤러리, PKM 갤러리, 광주비엔날레, 잡지 <W> 등 한 해 동안 여러 건의 번역 작업을 함께 한 기관들도 있었습니다.

한편, 올 한 해 동안 번역한 영어 단어 수와 한글 글자수는 얼마나 될까요? 이 부분은 따로 기록을 해두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내년 이맘 때는 공유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다음으로는 통역. 올 한 해 동안 37건의 통역을 수행했습니다. 

파트너를 이루어 동시통역을 하기도 하고, 순차통역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거의 대부분은 미술과 관련한 통역이었고, 그 다음으로는 영화(제) 관련 통역이 많았습니다. 주로 아티스트 토크나 관련 학자분들의 강연에서 언어를 옮기는 일이었지요. 

미술이나 영화 외에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에서 개최한 “현실과 가상, 인간과 기계” 학술대회 발제나 공주에서 열린 “세계 유교 포럼” 기조 발제를 통역한 일도 있습니다. 내년에는 통역에서도 좀 더 다양한 종류의 언어를 옮겨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21년은 글쓰기도 열심히 해보려 노력한 한 해였습니다. 

먼저, 국내외 잡지나 전시 도록 등에 총 10편의 글을 썼습니다. 

한 편한 편 소중한 글이지만, 한글로 쓴 것과 영어로 쓴 것 중 링크를 공유할 수 있고 제게 중요한 글 두 편만 공유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영국의 잡지 <frieze>에 기고한 서울시립미술관 <이불: 시작> 전시 리뷰입니다.

그리고 한국 잡지 <아트인컬처>에 한 발 빠르게 기고한 NFT에 대한 일종의 explainer 글입니다. 

개인 뉴스레터는 총 31회 발행했습니다.

2020년 2월부터 시작해 매번 A4 로 서너 장 분량이 되는 글을 받아 읽어주시는 400여 분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공유 중입니다. 여러뉴스레터 중에 하나늘 골라보자면… 제49호 “시간을 쥔 남자” 편을 공유해봅니다. 제가 쓴 게 아니라 친구 양다솔이 저에 대해 쓴 내용을 주로 공유했던 편지에요.

올 해는 좀 더 ‘작업’에 가까운 글도 두어 편 썼습니다. 

9월에는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열린 전시 <불필요한 극장이 되는 법>에 ‘텍스트 기반의 작업’인 <수행성 과포화시대의 극장>을 출품했고, 극장과 수행성에 대한 약 서른 장 길이의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형태로 만든 이 작업은 이홍도, 정지돈 님의 ‘텍스트’와 함께 극장 공간 안에서 전시되었습니다.

11월에는 루마니에 티미쇼아라에서 열린 전시 <Chronicles of the Future Superheroes> 전시를 다녀온 뒤 도록에 실을 글“Arrival in the Future of the Past”를 썼습니다. 영어로 쓴 뒤 한글 버전을 다시 썼고, 루마니아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영어원문을 다시 수정한 이 글은 전시 큐레이터인 Anca Mihulet에게 “creative writing”을 제안해 쓴 일종의 기행문입니다. (이 두작업 모두 원본이 궁금하시다면 알려주세요. 메일로 공유하겠습니다!)

한편, 2017년 이후 손에 잡고 있지 않은, 전시를 만드는 일. 올해도 ‘기획자’로 드러나는 일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행사나 전시에 전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거나 여러가지 ‘서포트’를 제공하는 일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에는 네덜란드-한국의 수교 60주년을 맞이하여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에서 나아가야 할방향과 이를 뒷받침할 ‘내러티브’를 도맡아 작성하는 일을 했습니다. 이 일을 정확히 무엇이라고 규정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지금까지 많이 해왔던 일인 번역이나 통역, 전시 기획, 글 편집, 글쓰기와는 전혀 달랐고, 꽤 재미있는 일이었습니다. 

팬데믹 이전 거의 십 년간 매년 자발적으로 몇 개월씩 ‘이것저것 구경하러’ 다닌 경험, 작게는 몇 백 만원, 크게는 몇 십억 원 예산으로 운영되는 행사들을 운영해본 업무 경험이나 시선을 활용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다만, 대사관에서 왜 제게 이런 업무를 요청해주셨는지, 앞으로 이런 일을 더 해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미스터리.

그런 점에서, 뜻하지 않게 주변 몇 사람의 취업을 주선해주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 찾는다’는 주변 지인과 ‘나 이런 일 하고 싶은데’라는 지인을 한 자리에서 만나게 해준 일. ‘이런 예술 프로젝트를 하려는데 예산은 어떻게 쓰고, 사람을 어떻게 뽑지요?’라는 질문에 ‘이렇게 돈 쓰시고, 이런 분은 어떨까요?’라고 답변을 드리는 식이었습니다. 역시나, 재미있고 보람되었으나 저 스스로 찾아가기 보다는 저에게 찾아온 일들이었어요.

이런 일들이 누적된 덕분인지, 다섯 명의 동료들과 ‘공간’을 하나 만들기도 했습니다.

종로구 누하동 153번지 지하 1층에 자리한 “영콤마영”이라는 공간인데요. 주로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하는 저를 비롯해 로봇 엔지니어, 언론인, 의사, IT계열 종사자인 다섯 명의 동료가 모여서 일종의 ‘버퍼링 지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런 조합의 인원구성은 일부러 모으려고 해도 모으기 힘든터라, ‘기회는 지금’이라는 마음으로 ‘저도 끼워주세요!’를 외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공간을 계약한 지는 벌써 몇 개월이 지났고, 지금은 내부 공사를 마친 뒤 여섯 사람이 각자 월세 사십 만원 가량을 ‘셀프-기부’하면서 2022년 중 오픈을 준비 중입니다. 메일을 작성하는 지금은 일종의 사전 프로그램 격으로 안성석 작가의 전시 < 어제의 우리는 많았는데, 오늘은 혼자다>(2021.12.23~2022.1.9)를 진행 중입니다.

이런 모든 일은 아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려고 애쓰는 편이라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2017년 5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진행 중인 “트레바리”에서의 책 읽기 모임 “미술아냥”과 “궁극의 취향!”은 올 해도 쉼 없이 이어나갔습니다. 두 모임 덕분에, 혼자서 읽으라면 읽지 않았을 지 모르는 미술과 취향 관련 서적을 스물 네 권이나 읽었고, 저와는분야와 환경이 다른 여러 사람의 생각을 알게 되는 경험도 스물 네 번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미술아냥”은 올해도 저의 큐레이터동료인 송고은 님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어떤 책들을 보고 있는지 궁금하시자면, 다음 링크에 공개되어 있는 ‘발제 포스팅’들을보시면 됩니다.https://www.jaeyongpark.net/updates/archives/tag/%ed%8a%b8%eb%a0%88%eb%b0%94%eb%a6%ac)

‘웃기는 사람’의 길은 여전히 멀었지만, 스탠드업 코미디 역시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6월에는 너무 오랜만에 소소한 ‘공연’을 했고, 다가오는 2월에 ‘동북아구술문화연구회’의 다음 공연이 있을 예정이에요. 코미디는 제가 ‘본업’으로 여기는 일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에는 서울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예술청’에서 ‘웃음워크숍’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내년 쯤엔 ‘본캐’와 ‘부캐’의 경계가 무너지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탠드업 코미디에 대한 여러 사람의 글을 모아서 낼 어느 책에도 원고를 한 편 써야하고요.

제가 하고 싶은 스탠드업 코미디는… 다음 링크를 참조 부탁드리겠습니다. “보 번햄 – 못나가서 만든 쇼”(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kr/title/81289483

네, 저는 올 한 해 동안 위와 같은 일들을 했습니다.

이 메일은 한 해 동안 함께 일했던 분들에게 공유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지만, 지금부터는 저의 개인적인 ‘일’도 공유해보겠습니다.

배움의 해: 아홉 가지 언어 공부

몇 년 전부터 시작한 언어공부 앱 “듀오링고”를 꾸준히 해보려 노력 중입니다. 루틴 삼아 해보고 있는 건 아랍어에서 시작해 라틴어, 러시아어, 일본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루마니아어, 네덜란드어 레슨을 매일 하나씩 해보는 거에요. 이렇게 한 바퀴를 돌면또 다른 앱 “멤라이즈”로도 같은 걸 해봅니다. 매일 아홉 가지 언어를 다 순회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많은 시간을 쏟아볼까 해요.

책은 아마 100권 쯤 읽은 것 같습니다. 너무 정신 없이 지내는 듯 해서 7월 말부터 기록해보고는 있으나, 내년엔 좀 더 잘…

매일 명상과 달리기

2020년 어느 날 홀연듯 시작한 매일 명상과 달리기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계속 중입니다. 이제 600일 째를 넘겼고, 이 겨울이끝날 즈음 되면 700일 째가 될 예정입니다. 명상과 달리기를 매일 최소한이나마 꾸준히 하면서 자신의 한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정확히는 ‘생각한다’기 보다 ‘받아들인다’에 더 가까운 것 같고요. 특히 요 며칠 새처럼 외부 환경이 가혹할 때 달리기를 하다 보면 더 그렇습니다.

#지속가능결혼식0627

네. 지난 6월 27일이었습니다. 불타 없어질 것 같은 세상에서 다음 세대를 함께 만들어볼 결심으로, 저는 서새롬 님과 결합했습니다. OOO의 아들, OOO의 딸이 아니라 열한 명의 친구로 만든 ‘결혼 위원회’가 보증하는 두 개인으로서 말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제약과 현실적인 이유들로 인해 원래 하고 싶었던 것의 1/3 정도 밖에 구현하지 못했지만, 저와 새롬 두 사람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을 준 하루였습니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지속가능결혼식0627

2022년은?

2022년은 이런 한 해를 보내고 싶습니다.

좀 더 잘 기록하기

더 잘 기록하고 싶습니다. 매일을 기록하는 방법을 가다듬고, 기록을 통해서 앞을 바라보는 시선도 더 또렷하게 만들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동네 이웃인 손꼽힌 님이 마련해주신 “아무튼, 시간관리” 워크숍도 2022년에는 계속 이어나가보려 합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해 50명 정도 차례로 만나 데이터를 쌓으면 어떤 패턴이 보이지 않을까요?

시간 관리와 일 위임하기

업무와 관련된 커뮤니케이션을 별도의 PM님께 위임한 지도 이제 1년 가량이 되어갑니다. 어떤 일에 집중할 때 흐름이 끊어지면 복구하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들어가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관리와 업무 위임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한 해 동안 번역하고 통역하고 글 쓰고 진행한 일들을 보면, 1년 사이 크고 작은 마감을 200번 정도는 한 셈인데요. 내년에는 좀 더 매끄럽게 일해보고 싶습니다.

일의 종류를 다변화하기

어떻게 해서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그랬으면 합니다. 지금으로선 나 자신을 바꾸는 게 아니라 나를 둘러싼 위치와 방향을 바꾸면 내게 주어지는 선택지도 변화할 거라는 믿음으로 움직여보는 중입니다. 예를 들어서… 미술 매체에만 국한되지 않는 글을 써보는 것 같은 일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랄까요?

다양한 언어를 더 깊이있게 익히기

한국어까지 치면 열 가지 정도의 언어를 더듬 더듬 읽을 정도는 되지만, 갈 길은 멀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어를 공부 중인 건 언젠가 배우다 만 스페인어를 ‘언젠가’ 되살리기 위해서 거든요. 2022년에는 수박 겉 핡기에 가까웠던 2021년의 언어 학습에서 반 걸음 정도는 더 나아갔으면 합니다.

좀 더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저의 소소한 재능을 좀 더 잘 쓸 수 있는 일을 더 많이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이나 말을 번역하는 것 외에 (올해 살짝 거들었던) 예산안과 예술적 아이디어 사이를 번역하거나, 행정 및 외교의 언어와 관념적 이상을 번역하는 그런 일들 말입니다.

매달 소소하게 자동 이체하는 몇 군데 기부도 늘릴 수 있으면 좋겠고, 돈이 아니라 제 시간을 쓰는 일종의 봉사 혹은 기부 활동도 미약하나봐 해보았으면 합니다.

연구에 더 많은 시간을 쓰기

최근 몇 년 사이 들춰보고 있는 주제 혹은 어떻게든 기록을 만들어 보려고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 2010년대 중반 서울의 ‘신생’ 미술공간들의 자취에 대한 1차 자료
  • 1993~1995년을 기점으로 한 한국 동시대 미술의 태동
  • 포스트 리얼리티 (탈진실, 허위 정보, 메타버스 등 다양한 언어로 묶이는 것)

저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한 번에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막상 한 가지 생각을 파고드는 데 꽤 긴 시간이 걸립니다. 위 세 가지 모두 2010년대 초 중반부터 어렴풋이나마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고 있는 것들이고요. 2022년에는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은 좀 더 심도 있게 탐구해보았으면 합니다. 함께 할 사람도 찾아보고요.

법인 설립하기

예술 이론 서가인 동시에 서류상으로는 개인 사업자로 등록되어 통번역 관련 계산서를 발급 중인 ‘서울리딩룸’이 좀 더 서가(library)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수익 사업’은 별도로 법인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름은 무엇이 좋을까요? 주변 친구들에게 ‘페이퍼 컴퍼니 유한회사’는 어떨지 물어봤다가 낙제한 상태입니다.)

연말 파티 (과연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제가 연말 파티만 바라보면서 1년을 사는 사람이라는 걸요. 무릇 연말 파티라면 오전 11시 쯤 시작해서 밤 10시까지, 한 해 동안 함께 일했거나 만나고 싶었던 친구와 동료 2-300명 쯤 초대해서 하루를 보내야 하거늘… 지난 2년은 연말 파티의 ‘ㅇ’자도 꺼낼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만약 2022년에 드디어 연말파티를 다시 연다면, 날짜는 2022년 12월 24일 토요일, 크리스마스 이브가 될 예정입니다. 장소는? 높은 확률로, 누하동 153번지 지하 1층의 영콤마영.

아무 것도 하지 않기

올 해 하지 못한 일 중에 하나가 바로 ‘아무 것도 하지 않기’ 입니다. 사실 이 일은 2020년에도 못했고, 2019년에는 그나마 연 초부터 ‘나는 11월에 3주 동안 off-the-grid 할 거야’라는 다짐을 한 덕분에 3주간 목적 없는 여행을 할 수 있었고요.

2022년에는 하루 일과 중에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넣고, 연간 일정에도 한 주 정도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넣어보았으면 합니다.

2021 & 2022

이런 저와 2021년을 함께 하시면서 (혹은 함께 하지 않았더라도)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2022년에 저와 함께 했으면 하는 일이 있으신가요? 혹은, 짧은 티타임이나 Zoom 타임을 원하시나요?

아래 링크에서 의견, 제안, 혹은 티타임 요청 등을 남겨주실 수 있습니다.

페이지에 써두었지만, 아래 링크를 통해 제게 연락 주시면 자동화된 이메일이 저의 스케쥴 관리 이메일로 발송됩니다. 그리고 업무일 기준으로 1-2일 안에 제가 회신을 드리게 되죠.

2021년에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년에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재용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