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달리기, 오전 2시에

2024년 4월 6일 토요일

목, 금, 토요일의 기상 시간은 오전 2시, 오전 6시, 오전 4시로 그리 일정치 않았다. 기상 시간을 말할 때 빼먹지 말아야 할 하루 전 취침 시간은 오후 9시, 오후 11시 반, 오후 9시였다.

매일의 공통점이 있다면, 눈을 떠 거실에 나와서 아기의 ‘놀이 울타리’ 안에 들어가 짧은 명상과 스트레칭에 임했다는 점이다.

이르게는 오전 2시에 눈을 뜬 이유는? 대단할 것 없이, 아마 모든 사람과 같은 이유였다. 해야 할 일을 해내기 위해,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아기와 함께 하는 시간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지만 업무를 완수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그녀가 일어나는 오전 7시 전에 무언가 일을 해낼 기회가 있다면, 망설임 없이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

오전 2시에 일어난 날은 명상과 스트레칭 후 두 시간 반 가량 일을 하다가 다시 한 시간 가량 낮잠(이라고 하기엔 너무 이른 시각이었지만)을 자기도 했다. 덕분에 과업을 해내고, 잠깐 잠들었다가, 아기의 아침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여기서 조금 더 패턴을 굳히고 몸을 회복한다면, 명상과 스트레칭, 종종 함께 하는 산책으로부터 아주 가벼운 달리기로 진화해 나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품게 된다.

역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3년 넘게 제대로 챙기지 않았고 결국 부상으로 인한 긴 휴지기에 이른 이유. 그러니까, 반드시 스트레칭에 시간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오전 2시에 시작한 목요일의 일정을 잠시 되돌아보면,

  • 오전 2시에 일어나 명상과 스트레칭
  • 오전 5시까지 집중해 글쓰기와 번역에 임했고
  • 잠시 낮잠(?)을 잔 뒤
  • 아기가 어린이집에 가기 전까지 함께 돌봄
  • (오전 시간 업무 기록 유실)
  • 두어 시간의 통역을 위해 이동
  • 정오 무렵부터 오후 2시 반까지 집중해 통역
  • 약 한 시간 가량 걸려 사무실 인근으로 이동, 잠시 혼자만의 커피 타임
  • 오후 4시부터 약 한 시간 가량, 업무와 관련된 통화, 사무
  • 오후 6시부터 9시 반까지 집중해 번역에 임한 뒤
  • 오후 10시 경 귀가하여
  • 오후 11시 경 취침

이로부터 지난 며칠 사이 얻은 재미난 깨달음. 신체 상태에 대한 수치적 지표와 스스로 느끼는 주관적 상태에는 묘한 격차가 존재한다. 혹은, 수치적 지표가 말하는 바를 시간차를 두고 느끼는 것인지도. 체온과 평균 심박수 등은 극도의 피로를 알렸으나, 업무의 수행에는 지장이 없었고 심지어 높은 집중력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