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플랜 – 베니스 비엔날레 편 (업데이트 중, 2019/11/18~21)

업데이트: 2019년 11월 20일 오전 5시 경 (GMT+1)

미술계 종사자가 아닌 네 명의 동료와 함께 베니스 비엔날레 마지막 주를 관람 중입니다. 저를 제외하면 미술 전시를 보러 본격적으로 여행을 온 사람은 없는 것 같고, 유럽이 처음인 사람도 있습니다.

베니스를 강타한 50여년 만의 대홍수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전시 관람에 심각한 타격을 입지는 않았습니다. 한 주 일찍 왔더라면 전시 관람을 포기하고 행선지를 바꿔야 했을지도 모른다고 하니 운이 좋은 셈이죠.

종일 전시를 관람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는데요 – ‘그림’이 아닌 미술 작품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는 이야기에서부터, 3D 렌더링을 렌더링하는데 어떤 소프트웨어를 썼는지 알겠다는 코멘트, 베니스 비엔날레는 좋든 싫든 매우 정치적인 자리라는 이야기까지 – 미술에 대한 좋아함과 호기심, 외부로부터의 시선이 담긴 의견을 들어보는 기회가 되어 무척 뜻깊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의 결론은: 전시는 역시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 보는 게 좋다. 입니다.

한편, #행복플랜 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이번 여행은 #지옥의현대미술캠프 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11월 18일과 19일 양일간 총 서른 다섯 개의 전시를 관람했고, 관람 일정을 마친 뒤에는 매일 3시간 가량 그날의 전시 관람에 대한 합평회를 진행했습니다. 생각지 못했던 재미있는 포인트들도 있고, 미술계에서 일을 하는 입장에서는 조심스럽게 듣게 되는 부분도 있기에 – 저는 합평회에서 최대한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며 미술과 전시에 대한 의견을 기록해보았습니다.


업데이트: 2019년 11월 22일 정오 경 (GMT+1)

본 포스팅에, 남은 일정 동안의 합평회 노트를 업데이트하고 + 사진 정리가 되면 앨범도 함께 포스팅할 예정.

View this post on Instagram

#베니스비엔날레 #행복플랜 (#지옥의현대미술캠프) Day 3 월-화-수 3일간 총 59개의 전시를 함께 보고, 리뷰했습니다. (+ 목요일에도 또 전시를 관람했지요. 지금은 #amsterdamartweekend 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중.) 3일차에는 자르디니 안에 있는 국가관을 위주로 관람했습니다. 총 24개국의 전시를 관람: Spanish Pavilion Belgian Pavilion USA Israeli Pavilion Finland-Norway-Sweden Swiss Venezuela Denmark Russia Japan Korea Netherlands Hungary (다리 건너서 자르디니 공원 외곽으로 이동) Austria Serbia Egypt Poland Romania Greece Brasil (다리 건너서 다시 공원 입구 쪽으로 복귀) Australia Uruguay Czech Germany #베니스비엔날레 에 함께 와서 본/보려고 한 것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아름다운 것”을 보려고 온 것은 아닌 듯 하다는 것이 함께한 사람들의 중간 결론입니다. (아름다운 것을 보려면 디자인위크 때 밀라노에 가길 추천.) 역설적이게도, 한국을 떠나 온갖 나라들의 “최선을 다 한 현대미술”을 보고 있자니 한국에 대해서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눈 것 같기도 합니다. (현대)미술 뭘까, 전시는 뭘까, 등등. 미술을 ‘업’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이 일행의 대부분이라 더 신선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고요. 한국에 돌아가서 12월 언제 쯤 이번에 함께 여행한 분들과 작은 공유 세션을 해볼까 싶기도 합니다. 합평회 노트를 포함한 포스팅은 프로필의 링크를 클릭해주시기를. 이미지/동영상 순서: 1. 단체 관광객으로 붐볐던 전시 마지막 주의 자르디니 공원 2. 벨기에관 “Mondo Cane” 3. (전준호 문경원이 참여했던 2015년 한국관을 떠올렸던) 덴마크관의 라리사 산수르 전시 4. 한국관 두 번 째 방문에서 발견한 한글 텍스트 핸드아웃 5. 건물이 멋졌던 헝가리관 입구 6. 그리스 내전으로 비엔날레 참여가 어려웠던 20세기 중반, 그리스관의 전시는 (정부의 부탁으로)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으로 이뤄졌다는 걸 알게 된 – 그리스관 7. Wagner & de Burc의 브라질관 작업 “Swinguerra”. 하위주체의 목소리를 어떻게 들려줄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에 힌트가 될 수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8. 체코슬로바키아관의 @stanislav.kolibal 전시. 너무 좋았습니다. 9. 무려 48채널 사운드인스톨레이션을 뽐내던 독일관. 10. 본전시 참여작가 Lara Favarett의 “Thinking Head,2017-2019” (2019). 비엔날레의 권위를 흐물흐물하게 만들겠다는 의도와는 달리 신비로운 권위를 부여해주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마치 지난 카셀도큐멘타에서 Marta Minujin이 온갖 금서로 실물 크기의 신전을 만들었던 “Pantheon of Books”가 개념만 좋았던 것처럼…) #지옥의현대미술캠프 #미술여행 #미술출장 #행복플랜 #취향있냥 #미술아냥 #트레바리 #현대미술 #동시대미술 #미술 #전시

A post shared by Jaeyong Park (@publicly.jaeyong) on


업데이트할 내용:

  • 짧은 코멘트 & 합평회 노트 요약?
  • Day 3 Dynalist 노트
  • 이미지 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