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아냥, [미술하는 마음]

  • 모임 날짜: 2024년 2월 4일 일요일
  • 모임 장소: 트레바리 안국 아지트
  • “미술아냥” 21번째 시즌 / 81번째 책

  • 제목: 미술하는 마음
  • 저자: 김현숙, 신이연, 용선미
  • 출판사: 제철소
  • 출판 연도: 2020년 9월 29일
  • 분량, 무게, 크기: 264쪽 | 256g | 130*190*14mm

박재용의 노트

2013년 11월 말, 일민미술관에서

책을 읽으며 문득 생각나 찾아본, 휴대전화 사진첩에 동기화 되어있는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미술 업무” 사진들 가운데 일부. 2013년 12월 6일에 일민미술관에서 시작한 전시 [애니미즘]을 위해 설치를 진행하던 때 사진입니다. 눈코뜰새 없이 일하다 마침내 책상에 돌아와 찍은 사진들의 촬영 시각을 확인해보니, 오후 11시, 오전 3시입니다. 네, 그때 저는 그렇게 일을 했었던 것입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하나 공유하자면, 오전 7시에 출근해서 다음 날 오전 4시 쯤 퇴근한 뒤 다시 오전에 출근하는 패턴을 일민문화재단 행정팀에 해명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행정팀에서 보기에는 (1) 사람이 그렇게 일을 할 수는 없다 (2) 이것은 초과 근무 시간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보였던 것이지요. (2)는 사실이 아니었지만, (1)은 사실이기는 합니다.

사진을 클릭/터치하면 확대가 되는지 모르겠지만, 12월 첫째 주 주말에 앞서 진행할 오프닝을 앞두고 설치를 진행하느라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느껴졌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제겐 참 끔찍한 만큼 행복하게 일했던 시기로 기억이 남아 있는, 2013-2014 시즌이었습니다.)

일종의 ‘오리진 스토리’

엔터테인먼트에서의 기원 이야기 또는 오리진 스토리(origin story)는 인물 혹은 단체가 주인공이나 반동인물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배경 이야기로, 인물의 목적에 대한 이유를 제시하면서 이야기의 전반적인 흥미와 깊이를 더한다.

기원 이야기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제게 이번 책은 몇몇은 함께 일하기도 했던 사람들의 “오리진 스토리”를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미술계 사람이 만든 미술책’이 아니라, ‘미술계 사람이 만들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술책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 (“OO하는 마음”이라는 시리즈의 일부) 책’이라 어쩌면 제게는 더 신선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직업인들을 인터뷰한 책을 읽을 땐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 역시 책에 등장한 인물들의 궤적과 답변에 저를 비추어보았습니다. (제가 뭐라고 생각했는지는… 비밀입니다.) 다만 한 가지 나누고픈 건, 2017년부터 트레바리에서 모임을 시작하면서 좀 더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된 생각입니다.

예술은 세상의 일부 (당연한 이야기)

초자본주의 사회 혹은 가속주의 사회라 할 만한 한국에서 혹은 세계 일반에서 예술이 다소 예외적인,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예술이 더 큰 세상의 일부라는 사실이 변하는 건 아닙니다. 예술가와 예술계 종사자들 역시 사회를 구성하는 시민이라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제 경우, 어쩌다보니 한국의 대도시에서 태어나 아주 어릴 적부터 예술을 적극적으로 향유하는 아이로 자라났고, 어쩌다 보니 취직이라는 걸 건너뛰고 30대 말이나 40대 초까지 국제적으로 떠도는 학계 구성원의 삶을 살겠다는 각오로 매일을 지내다가 (학사와 석사 졸업장에 전공이 3+1인 사람), 어쩌다보니 2000년대에서 2010년대로 넘어가는 (현대 혹은 동시대 미술계의) 전환점에 미술계 한 가운데서 일을 시작하게 되어 지금에 이르렀기에, 제 시야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인문/예술 – 특히 동시대 미술 분야에 – 좁혀져 있었습니다.

이제 7년째가 된 트레바리 모임에서 거둔 가장 큰 수확은 이런 좁디 좁은 시야를 여러분 덕분에 확 넓힐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 사이 저 또한 미술계 혹은 예술계에서 제 일을 이어나갔으니, 어떤 부분에서는 더 깊이를 더하면서 트레바리에서는 그것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가볍게 읽으려면 가볍게 읽을 수도 있는 오늘의 책에 대한 여러분의 피드백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네 번의 모임과 네 권의 책을 통해 제가 드릴 수 있는 것을 드리고, 여러분의 생각을 받아서 저와 여러분이 어떻게 서로의 깊이를 더하고 동시에 넓힐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송고은의 노트

이번 책은 ‘일하는 마음’ 에 대한 시리즈물로 쓰여진 것이라고 한다. 그림을 그리는 마음, 전시를 만드는 마음 같은 건 어쩌면 모두 특별할 것 없는 여타 다른 ‘일하는 마음’ 과 비슷하지 않을까? 물론, 이건 나의 최근 생각이고 사실 처음 미술을 시작할 때 나는 저 사라 루카스의 작업이 너무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었다. 그렇다. 미술 일은 처음엔 조금 이상한 일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쨌든 조금, 다르더라도 ‘이것도 다— 일이다’라고 생각하는 편이 오히려 이 일을 오래, 건강하게 할 수 있단 생각을 한다. 이런 마음으로 미술 일을 하는 나는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솔직히 ‘뭐 이런걸 다…’라는 혼잣말이 튀어나왔다.

현시원, 김해주, 이제, 이수성, 강문식, 이한범, 김정현. 책 8할 이상의 저자들이 모두 아는 사람들이라  그랬을까? (친한 지인의 인터뷰나 글을 반쯤 눈 감고 읽게되는 건 나 뿐인가?…) 작가나 큐레이터, 디자이너에 덧씌워지는 특정한 이미지에 약간의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나의 이런 저런 선입견을 거두고 이 책을 함께 읽어 봤으면 했던 것은, 미술을 볼 때 그 화면 너머의 사람들을 들여다보는 건 꽤 흥미로운 미술 감상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그림 앞에 오래 머물러 볼 수 있게 하는 것, 고상한 취향 덩어리나 외계에서 떨어진 물체 따위가 아니라, 이것 또한 누군가의 고민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란 걸 깨닫는 건 분명, 우리 앞에 놓여진 미술에 또 다른 레이어를 더 하게한다. 그리고 이건 미술을 깊이 있고 넒게 들여다볼 수 있게하는 태도와 맞닿아 있을 것이다. 

미술을 본다는 건 작품 뒤에 이런 그림자들과 함께 만나는 일이다. 그리고 그건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부터 시작될 것이다. 작품 주변에 서성이고 있는 이들과의 대화를 시작해보길 권해본다. 그들은 당황하는 표정을 짓기도 하겠지만 자신이 속한 백 스테이지의 일들을 기꺼이 들려줄 것 이다.

(박진아 작가의 작품)

함께 생각해볼 질문들

  1. 고은 & 재용을 각각 혹은 함께 인터뷰한다면, 뭘 묻고 싶나요?
  2. 미술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재미”에는 “즐겁다” 외에 여러가지 의미가 포함되어 있을 겁니다. 무엇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3. 하나의 업계 혹은 산업으로서 미술을 혹은 미술계를, 여러분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시나요?

여러분의 독서 노트

양질의 예술을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자신의 고유한 영역에서 역할을 다하는 인물들을 소개하는 이 책을 보며 하나의 목적을 위해 여러 캐릭터들이 고군분투하는 영화를 볼 때의 느낌이 들었다. 예술계 아홉 명의 인물을 선정하여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책이라 읽기에 수월했다. 또한 그동안 투자 목적이 짙은 그림 구입을 해온 나에게 책 속 인물들의 (책 속의 혹자는 순진함으로 표현했지만) 의연함과 순수함은 조금 더 예술 본연의 의미에 집중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게 해주었다.

– KOO

미술 필드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직종에 있다는걸 이번 책을 통하여 처음 알았고 생각보다 마치 드라마 촬영의 쪽때본으로 진행하는 것처럼 어려움이 많은 것을 보며 내가 늘 즐겨보는 이 전시들이 뒤에서는 이리고 고생을 하는 이들 덕분에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는걸 알게되었다.

– OㅂO

“반성하는 마음”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실제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육성이 담긴 글을 읽는 것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실제 일해본 사람의 고충과 보람을 알아야 그 분야를 좀 더 제대로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 노고를 알게 되면 같은 작품이 다른 깊이로 다가온다. 그리고 또 다른 어떤 분야의 현업에서 구르는 나 또한 크게 위로를 받을 때가 있다. 아 다 똑같구나..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것은. 사람과 부대끼며 일한다는 것은. 그러나 그것을 놓을 수 없는 나만의 이유가 있는 것도.

– OㅁO (놀러가기 그러나 오지 못할 것을 알면서 독서노트를 올려주심)
  • 잠깐 읽어보면 좋을 만한 포스팅 하나: “예술경제의 특수성과 예술가의 자기확신성”(2017) (링크)

미술 업계의 다양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터뷰이들이 현실과 이상 속에서 신념을 지키기 위해 갈등하며 이뤄온 발걸음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들의 진심이 가득 담긴 미술을 향하는 마음을 보면서, 소신이라는 것 그리고 그걸 지키기 위한 용기가 있었나 나를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 OㅅO

“OO하는 마음들”

마음들의 평균값 같은 걸 산출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니 특별히 미술하는 마음만 별나지는 않다는 말이다. (중략) 미술을 알고 싶은 마음은 결국 어떤 사람/미술하는 사람이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어떤 예술을 이해한다는 건 사실 타인을 완벽히 이해하기가 어렵듯, 정말 어려운 일이다. (중략)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이라는 산물을 통해 누군가의 마음을 더 이해하려 애쓴다면 정말 좋을텐데… 싶다.

– OㅇO

나는 예술은 숭고한 영역이라 생각한다. 
처음엔 배고프고 인정받기 위해 혹독한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노력만큼, 실력만큼 가치를 인정받지도 못한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예술은 어렵고 힘들기에 숭고하고 존경받기 마땅한 영역이라 생각한다.

나는 요리는 숭고한 영역이라 생각한다.
처음엔 배고프고 인정받기 위해 혹독한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노력만큼, 실력만큼 가치를 인정받지도 못한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요리는 어렵고 힘들기에 숭고하고 존경받기 마땅한 영역이라 생각한다.
나는 농사는 숭고한 영역이라 생각한다.

…중략…

서문을 읽으면서 불편했다.
예술에 대한 특별한 연민과 위로를 바라는 것처럼 보였다
머리속에서 ‘다른 영역 또한 어려운건 마찬가지인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처음엔 글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읽다보니 걱정과 달리 인터뷰 내용은 담담하게 쓰였고 이야기와 사진 속 얼굴은 빛나고 아름답기까지 했다.
(중략)
다만 첫 서문에서 느낀 중2병의 느낌, 자기연민에 빠진 모습이 보여 나머지 글에서도 그런 느낌이 들게되어 조금 아쉽다.

– OㅎO

 책 <미술하는 마음>은 미술 작품 하나가 전시장에 설치되고, 또 평론이나 도슨트 설명으로 체험되기 까지, 각 과정에 일하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래서 각 작업의 기본적인 일의 범위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지만, 사실은 그 사람이 그 일을 하게 되기까지의 삶의 궤적, ‘경제적으로 풍요를 보장하지 않음에도, 나는 왜 이 일을 ‘재밌게’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각자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더 크게 다루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찌보면 덕업일치를 하면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 OㅇO

미술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유기적으로 이어진 관계와 일 속에서 각자의 서사들을 자세히 들을 수 있어서 매력적이었고, 그들이 일을 대하는 마음이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한명 한명이 다 중요한 역할을 충실히 했을 때 완벽한 미술이 완성된다는 것을 한 번 더 체감했다.

– OㅈO

“일그러진 산업에서 살아남는 이들”

책을 읽고, 예술을 경외시하거나 종교로 받드는 관점은 피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미술을 하며 자신을 투영하는 일이 “즐겁”다는 이유로 해온 생존자들의 이야기라고 이해했다. (중략) 재용님 말처럼, (굳이 돈을 버는 것만을 직업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다양한 일은 결국 나를 위해 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중략)

이 일을 돈을 버는 것으로 당연히 환원하여 ‘전업’은 아니라도, 꽤 그들의 삶에 물질적으로 도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면, 오늘날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 적절한 생각이 아닐까 한다. (중략)

삶을 더 낫게 하는 방식은 다양하겠지만, 기왕 미술을 끝까지 하려면 나를 둘러싼 산업, 배경을 제 살 깎아 먹지 않는 범위에서 비루한 화폐 교환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정규적이지 않는, 우리가 잘, 그리고 오래 지내려면 현재의 토대와 물성이 내가 원하는 만큼 가치를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 OOㅇ

예술을 ‘보는’ 사람으로서 예술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은, 좋아하는 작 가가 생기고, 자주 가는 곳이 생기다 보니 자연스레 궁금해졌다. 그런 의 미에서 이 책의 부제 ‘조금 다르게 해보면 어떨까요?’가 눈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예술을 보는 시각을 다르게 해보자는, 그러니까 작품만 감상하 는 것이 아니라 작품과 공간과 그 외의 것을 보자는 제안이자, 그것을 구 상하고 창조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보자는 것이다. 또, 창작자들끼리의 말일 수도 있을 거 같다. 늘 기존에 없던 것,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현대 미술 필드에서 끊임없이 서로를 따라다니는 제안일 것이다.

– COO (파트너)

나는 대부분의 미술 전시를 갔을 때 주목하는 부분은 작가의 작품 그리고 그 작품에 대한 제목과 설명 정도였다. 만약 작품 뒤의 벽의 컬러와 질감 조명까지도 누군가의 긴 시간 고민과 애정이 담겨 있단 걸 알았다면 내가 그렇게 쉽게 지나칠 수 있었을까? 이 책에서는 아홉 명의 미술계에 종사하는 다양한 직군의 인물들을 풀 어나간다. 공간 운영자, 미술 편집자, 미술 평론가, 도슨트, 회화 보존 전 문가 등이 하나의 전시를 위해 꽤 긴 시간동안 애써온 그런 장소들을 난 그동안 참 시야가 좁게도 스쳐지나 왔구나 하는 깨달음과 아쉬움이 있었다.

– OㅇO

1.

“유명한 평론가에게 글을 의뢰하는” 유명한 평론가가 글을 쓰면 사람들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서? 그 평론가의 네트워크를 타고? 혹은 정말 다른 무엇(보는 눈과 적절한 표현)이 있어서?

2.

“문득 사람들이 입고 있는 검정 옷에 엄청난 깊이가”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왜 사람들이 다 검은 옷이지, 어두컴컴한 옷만 입지라고만 생각해봤다. 엄청난 깊이가 있나 살펴봐야겠다.

– OㅅO

작가의 삶과 고통이 작품에 들어가 있다면 작품 자체가 작가 인격체 중 에서 하나 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래서 작품이 아닌 사람으로, 인간관 계처럼 대한다면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 자주 만나면 친해지듯. 자주 만 나면 알게 되는 이렇게 이해하는 방식으로 다가가려고 한다.

– OㅇO

‘재밌으니까’. 많은 부침을 뒤로하고 미술하는 9인과 이들을 인터뷰한 3 인의 목소리를 들으며, 문득 좋아하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궁금해졌다. 얼마 전 서울대 인문대 7개가 올해 석·박사 지 원자가 아예 없다는 기사를 봤다. 오로지 수입 때문에 의대 열풍이 일어 나는 사회에서 좋아하는 마음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더욱 소중하다.(…)

– OㅈO

미술을 업으로 삼는 이들의 이야기가 특별하고 생경하게만 다가오지는 않았다. 오히려 ‘미술도 일이다’ 내지 ‘우리에겐 미술이 일이다’라고 다 가오는 문장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서 더 흥미를 느꼈는데, 부 족한 지원 아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업 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OㅇO

코로나 19를 거치면서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졌지만 미술관의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며, 왜 가는가? 라는 질문에는 참으로 주관적인 자신의 마음과 맞닿아 있었고 시각적 표현을 감각적으 로 잠시 느끼고 기분전환하고 친구와 맛난 걸 먹는 걸로 흡족한 정도였 다. 이젠 <그림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배경인들의 삶>을 잠시 <전경>으 로 떠올려 <주인공>으로 초대할 시선이 자그마하게 생긴 듯하다.

– OOㅇ

각자가 다른 뷰로 미술을 바라보지만 각기 다른 강점으로 미술을 표현한다는 메세지가 저에게 남았습니다.

같이 얘기하고 싶은 얘기는

1. 클럽장님 두 분의 미술하는 마음은 어떤 마음인지

2. 클럽 멤버들께 나는 미술하는 마음이 어떤 업에 가까운지

두 가지를 들어보며 같이 토론해봤으면 합니다.

– OㅈO

다시 싱 어게인 3로 돌아가서 (…)그들은 경연 참가자들의 타고난 자질(음색, 음역, 가창능 력 등)도 보고, 그들의 곡 해석 능력, 테크닉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한 평가도 한다. 동시에 그들의 심사평의 행간에 간혹 미래 잠재력, 즉 대중적 상품가치도 들어 있지 않나하는 의심이 들 때가 있었다. 미술계에서도 예술가로서 성공을 위해서는 독창성, 테크닉 등이 물론 중요하겠지만 동시 에 ‘대중성’ 또는 상품성도 중요하게 고려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 게 되었다. 그런데 순수성과 대중성은 서로 상충되는 것인가? 대중성은 진정성과 상충되는가? 하는 질문이 떠오르면서 어떤 긍정적인 예와 부 정적인 사례가 있을까? 궁금하다. 

– KOO

(박재용의 시크릿 악취미… 이런 프로그램이 나올 때마다 종종 챙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