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영상번역 및 행사통역 문의에 대한 이메일 회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각종 행사들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디폴트’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한 문의도 늘어나고 – 실제로 진행을 하는 경우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그러다보니 비슷한 문의를 받을 때마다 답변을 하는데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드는데 (참고: 나는 3~4시간 집중해 한 달음에 글쓰기나 번역을 하는 것보다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 답장을 하는 게 더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임), 최근 답장을 보낸 이메일의 내용은 웹사이트에 업로드해두고 앞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싶어 간만에 업데이트를 해본다.

아래는, 행사에 앞서 영상으로 전달될 강연에 대한 자막을 제작하고 행사 당일 순차 혹은 동시통역을 진행해야 할 지 문의에 대한 이메일 회신 내용이다.


안녕하세요-!

우선,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1) 영상 번역 워크플로우 2) 통역 3) 견적 4) 일정 5) 기타 사항 순으로 메일 작성하고자 합니다.본 메일에 CC한 ***@readingroom.me 도 추후 커뮤니케이션 시 꼭 CC부탁드려요. 팀의 일정 관리와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프로젝트 매니저 OO 님이십니다!

1) 영상 번역 워크플로우

네, transcription은 따로 필요없을 듯 합니다.

작업은 다음과 같이 진행하게 됩니다

(a) 영상 시청하며 발화 타이밍 파악
– 영문의 경우, rev.com 등 외부 서비스를 활용해 타임스탬프 찍힌, 수정 가능한 SRT 파일 생성 (편당 10-15만원 비용 지출 예상됨)
– 국문의 경우, Vrew 등 자동화된 앱으로 (불완전하게나마) 동일한 파일 생성

(b) 위 내용을 바탕으로 번역

(c) 번역 수정 및 스파팅 (자막 타이밍 맞추기)

(d) 표준 자막 파일(SRT) 전달 혹은 영상에 바로 자막 얹어서 인코딩하여 전달
번역(및 리뷰) / 스파팅 / 인코딩 이렇게 세 가지 작업을 별개의 작업자가 진행하는 것입니다.

인코딩의 경우 자막 폰트나 모양 등은 영상작업자가 따로 진행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표준 자막 파일(SRT)를 전달 시, 영상 편집 프로그램에서 원클릭으로 임포트 가능한 것으로 압니다.

2) 통역

2-A) 동시통역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는 동시통역을 진행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줌’을 활용할 경우, 줌에 자체적으로 SI(동시통역) 기능이 있어 무척 편리합니다.
* 이와 관련해 정리된 블로그 포스트가 있네요!
https://blog.naver.com/PostView.nhn?blogId=iexco&logNo=221925175111

다만, 이 경우 라이브 송출시 통역 채널은 송출이 불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디오 채널이 한글 채널 영어 채널 둘로 나뉘기 때문에, 라이브 송출을 하더라도 두 개의 채널을 별도로 송출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련해서 참고할 만한 경우는, 제가 작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약 7개월 가량 함께 작업한 광주비엔날레 공공포럼 “수면으로 떠오르기: 연대의 미래를 실천하기”입니다. 해외 및 국내 연사가 섞인 2시간 길이의 행사를 10여 차례 진행했고, 매번 진행시 아래와 같이 진행했습니다:

* ‘줌’ 상에서 동시통역 서비스를 제공
* 라이브 영상은 ‘페이스북 라이브’로 송출 (영어 오디오 채널 송출)
* 행사 종료 후 자막 작업을 거쳐 유튜브에 공개

동시통역의 경우, 파트너 통역사와의 협업이 필수적입니다! (파트너의 경우, OOOOO 통역시 함께했던 ‘OOO’ 선생님과 함께 진행할 수 있을 듯 합니다. O 선생님께서 일정만 맞는다면요.)

내용을 좀 더 충실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순차통역이 좋겠습니다만,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는 동시통역이 좋겠습니다. (순차통역을 할 경우, 동시통역 대비 연사 발화 시간이 4~50%로 줄어드는 것으로 보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예산에 대한 부분도 고려하셔야겠고요. 예산은 (3) 견적 부분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2-B) 순차통역
참, 다음 사례도 참조하면 좋겠습니다.국립현대미술관 양혜규 작가 전시 연계 프로그램 “공기와 물 – 용어와 범주” 입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WjUUT2gSgHU

이 경우, 강연자들의 사전 녹화 영상(30분)에 (이번 경우와 같이) 미리 자막 작업을 했고, 이를 유튜브 라이브 영상으로 송출했습니다. 행사 진행 당일에는 순차 통역을 진행했으며, 행사 종료 후 당일 토론 내용을 다시 한 번 자막 작업하여 유튜브에 업로드하였습니다.

순차 통역 진행 시 기술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통역자 1인의 목소리를 어떤 장비를 통해 내보낼 것인가? 라는 부분이었습니다.
당일 세팅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연사 1) – 해외에서 줌 접속
(연사 2) – 해외에서 줌 접속
(큐레이터, 어시스턴트, 통역자) – 한 장소에서 각자의 랩탑을 가지고와 접속하되, 오디오 하울링을 방지하고자 ‘마이크는 랩탑 1대만 켜둠’

3) 견적

우선 비용이 들어갈 항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3-A) 영상 번역
a) 영상 트랜스크립션 (편당 10-15만원 예상)

b) 자막 번역 (분당 요율로 계산. 최근 발표된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센터 표준 요율’은 분당 5만원, ‘크몽’ 등 크라우드 플랫폼에서는 통상 분당 1~3만원 요율로 진행되고 있음. (1분: 먹망 등 밀도가 낮은 영상 ~ 3분: 다큐멘터리)

c) 스파팅 (편당 15~20만원 예상)

d) 인코딩 (자막의 ‘룩’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 자막 인코딩 프로그램으로 ‘자막을 구우면’ 됨, ‘룩’이 중요할 경우 별도 작업자에게 의뢰)

위 a~c 항목에 따라, 편당 최소 비용은 OO만원(트랜스크립션 및 스파팅 비용 최소, 번역 비용은 ‘먹방’ 기준), 최대 비용은 OO만원+(트랜스크립션 및 스파팅 비용 최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센터 요율 적용)이 되겠습니다. 

번역 작업의 경우 동일한 노동량의 작업을 하더라도 예산 상황, 클라이언트의 종류, 작업자의 역량과 경력 등에 따라 실제 요율은 천차만별인 것을 저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행 가능한 예산 vs 제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비용 (저 또한 트랜스크립션이나 스파팅은 작업자들에게 지출할 비용이 있으므로)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아 진행하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3-B) 행사 통역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센터 표준요율표(링크)를 참고하여 말씀드리면, 순차통역을 맡아 진행시 90만원+VAT
동시통역의 경우 통역사 1인당 90만원+VAT가 되겠습니다.

단순 비교를 할 경우 동시통역이 정확히 2배 비싸보이지만, 한 가지 고려해야 할 부분이 또 있습니다.

팬데믹 이전의 경우, 동시통역을 진행할 경우 통역사 부스와 장비 대여 비용이 추가로 100~200만원 이상 들어갔습니다. 따라서, 동시통역 진행시 총 비용이 최대 4~500만원에 이를 수 있어 순차 vs 동시통역 진행시 비용 차이가 최대 5배 이상 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줌’ 상에서 동시통역 진행시 부스 및 장비 대여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4) 일정
영상들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일정이 궁금합니다!

여쭙는 이유는, 현재 작업 중인 일과 일정의 충돌이 있기 때문입니다. OOO에서 출간될 OOO 단행본 번역 막바지 작업을 O월 O일까지 진행하는 일정 진행 중인데요, 따라서

a) 자막 전달 ‘완료’ 일정에 대해 조정이 가능할지요?
– 위 (1) 영상 번역 워크플로우 를 참고하면, 
– 현재 자막 전달 완료일로 말씀주신 O월 O일과 영상 업로드 시점인 O월 O일 사이에 시간 여유가 많이 있기에, 
– 영상 자막 완료 시점을 조금 미뤄도 무방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 부분은 영상 업로드를 할 담당자 분께서 검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b) 행사 진행을 위한 자료들을 최대한 수합하여 사전 전달
– 순차, 동시통역에 관계 없이, 행사 2-3일 전에 완료될 수 있으면 이상적입니다.

5) 기타 사항

사전 녹화 부분 외, 라이브 행사의 경우 추후 자막 작업을 하여 영상을 업로드할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행사의 경우, 다음과 같이 세 개의 과업으로 일을 나누어 진행하였습니다. 


a) 사전 영상 자막 작업 
b) 행사 당일 통역
c) 행사 당일 진행 부분에 대한 자막 작업

자막의 경우 아래와 같은 워크플로우로 진행하였습니다.

a) 서울리딩룸에서 작업 
b) 표준 자막 파일 & 해당 내용을 MS워드 문서로 변환하여 담당 큐레이터가 검수 후 수정 피드백
c) 영상 제작 업체에서 자막을 삽입
d) 미술관 담당자가 유튜브에 업로드

저는 개인적으로 ‘OOO’라는 키워드로 2016-17년 경 부터 리서치를 진행 중에 있는데요, 본 행사 키워드가 무척 관심이 갑니다. 번역 및 통역에도 즐겁게 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위 사항들 검토 & 회신 부탁드립니다!
박재용 드림


커버 이미지는: https://www.flickr.com/photos/arselectronica/14325878495

Loophole for All / Paolo Cirio (IT/US)

Art, activism and investigative journalism are what went into making Paolo Cirio’s “Loophole for All.” This project’s attention is focused on the Cayman Islands, the world’s fifth largest financial center and offshore tax haven. Paolo Cirio has stolen the identities of 200,000 companies registered here and is offering them for sale on his website www.loophole4all.com. What makes it possible is that registration in this Caribbean paradise can be done totally anonymously. So anyone can acquire a certificate that sets him or her up with the identity of a real company and thereby provides entrée to the financial world of the Caymans.  credit: Paolo Cirio